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 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참석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안 대표는 6일 오후 2시 세미나에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다가 일부 당원들에게 “당을 떠나 자유당으로 가라” “철수하라” “왜 여기 오냐”는 고함과 막말 야유를 들었다.
안 대표가 인사말을 시작하자 야유와 고함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고함소리에 안 대표의 축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국민의당 미래와 승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는 안 대표의 인사말은 야유에 묻혀버렸다.
안 대표에 이어 연단에 선 김동철 원내대표가 분노한 당원들을 진정시켰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다른 목소리는 우리의 화합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국민의당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용인하고 화합, 결속할 때 잘 될 수 있다”고 흥분을 가라앉혀 줄 것을 당부했다.
평화개혁연대 세미나 자리를 서둘러 뜬 안 대표는 국민의당 수권비전위원회가 주최하는 촛불민주주의와 협치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게 당연하고 하나의 방향이 잡혔을 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가는 게 진정한 민주정당”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 선거는 4자 구도를 치르면 어렵기 때문에 3자 구도를 해야한다”며 “선거 연대와 통합에 대해 각각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치열하게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역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호남 민심 청취를 위해 오는 10일 목포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