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병 오청성 빠른 회복세 “혼자 화장실도 가고 말도 많이 해”

입력 2017-12-06 16:11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25)씨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6일 아주대병원과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오씨가 혼자 걸어서 화장실에 가고 말도 많이 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현재 두부나 된장국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할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다고 한다. 군은 조만간 오씨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인 중앙합동신문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료진은 오씨가 지난달 13일 귀순하면서 총상을 입고 두 차례 대수술을 받은 것고 귀순 전부터 앓았던 B형간염 등을 고려해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JSA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씨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귀순 직후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고 있는 장면.

또 귀순 과정에서 생사를 넘나든 오씨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보일 수 있어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시점을 정하기 위해 오씨를 면담하려던 의료진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오씨가 여러 가지 말을 많이하는 것에 대해 정보 당국자들이 말조심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소식통은 “오 씨가 무리 없이 여러 가지 말을 하고 있는데, 혹시 의료진에게 북한 내부 정보 등 보안에 위배되는 말을 할 경우엔 정보 당국자들이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해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