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핵실험이 진행된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 탈북민 30명에 대한 방사능 피폭 검사가 완료됐다. 검사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길주군 출신의 탈북민 30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및 피폭검사는 11월 말에 종료됐다”며 “관련 자료를 지금 분석하고 있으며 12월 말에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피폭 검사 확대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12월 말 검사 결과를 보면서 추후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통일부는 길주군 출신 탈북민 114명 중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함께 피폭 검사를 진행했다. 핵실험장이 있는 길주군에서 핵실험 여파로 보이는 여진이 잇따르면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는 길주군과 풍계리 인근 지역에 살다 탈북한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탈북민들은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고 우리(북한 주민)는 그걸 귀신병라고 불렀다” “생식기가 없어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도 있었다”며 주민들이 방사능 노출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가장 최근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순서대로 검진 희망 여부를 물은 뒤 30명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번 검사 대상자들은 모두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이전에 입국한 탈북민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해 이후 진행된 3차례 핵실험에 따른 영향은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