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병 오청성, 빠른 회복세… 조만간 합동신문”

입력 2017-12-06 15:38
CNN 캡처

북한 귀순 병사 오청성(25)씨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합동신문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아일보는 6일 오씨가 입원한 아주대병원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씨가 혼자 걸어서 화장실에 가고, 말도 많이 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만간 오씨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인 중앙합동신문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곧 귀순 경위 및 동기가 공개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오씨는 5군데 총상을 입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같은 달 18일에는 의식을 회복해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현재 “두부나 된장국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할 정도로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대수술 후유증으로 오씨의 간 수치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 상태를 더 지켜보고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B형 간염, 기생충 감염 등에 애를 먹었다”는 이국종 교수는 1일 CBS 라디오에 “지금도 사실 식사는 시작하고 있지만 그런 기저질환 때문에 애를 많이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의료진들은 오씨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지 않도록 신문 시점도 신중하게 정하고 있다. 오씨는 총격으로 인한 부상, 두 차례의 대수술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다. 이에 의료진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보일 가능성을 우려해 심리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이 4일경 오씨를 면담해 전원 시점을 논의하려 했으나, 심리적 스트레스를 우려해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정부는 오씨의 신변 보호와 발언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이나 테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24일 일반 병실로 옮길 때에도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한 정부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오 씨가 무리 없이 여러 가지 말을 하고 있는데, 혹시 의료진에게 북한 내부 정보 등 보안에 위배되는 말을 할 경우엔 정보 당국자들이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해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