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추돌' 급유선 선장 울먹이며 "유가족께 죄송"

입력 2017-12-06 15:17 수정 2017-12-06 15:20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를 들이받아 15명의 사망자를 낸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전 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7.12.06. 사진=뉴시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를 들이받아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급유선 명진15호 선장 전모씨가 "희생자 유가족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 전모(37)씨와 갑판원 김모(46)씨는 6일 오후 인천해양경찰서 청사 정문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가기 전에 이 같이 말했다.

전씨는 ‘사고 당시 낚시어선을 보았느냐’ ‘조타실에 혼자 있었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피해자와 유가족 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상자가 난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운 이유에 대해 "(출항) 전날부터 속이 좋지 않아 사고 발생 1∼2분에 선장의 허락을 받은 뒤 식당에 내려가 물을 마셨다"고 답했다. 이어 "사고 직전 낚싯배를 보지 못했다"면서 "사고 직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편 전씨와 김씨는 지난 3일 오전 6시 5분쯤 인천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9.77t급)를 들이받아 낚시꾼 등 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와 김씨는 인천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고 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