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m 뛸 때마다 1원씩 적립

입력 2017-12-06 13:34

충북 옥천군에 7년 동안 마라톤 1m를 뛸 때마다 1원씩 적립한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한 마라토너 기부천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옥천읍 금구리에 사는 전두환(49) 씨다. 전씨는 6일 옥천군청을 방문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완주할 때마다 달린 거리 1m당 1원씩 모아둔 돈이다.

42.195㎞를 달리는 풀코스 마라톤만 35번이나 참가했고, 크고 작은 대회를 합쳐 이제까지 달린 거리만 215만m나 된다. 운동을 워낙 좋아했던 전 씨는 취미삼아 2010년 마라톤에 발을 들여놓았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해마다 7~8번씩은 꼭 대회에 나가고 있다.

현재 옥천에서 병원 사무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 씨는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아픈 사람을 많이 본다”라며 “두발로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행복”이라고 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 1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