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예산안 날치기”…노회찬 “시험 떨어질 것 같아 자퇴해놓고”

입력 2017-12-06 13:22 수정 2017-12-06 13:24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새벽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야당을 무시한 신종 날치기”라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회의장이 우리가 의원총회를 하는 사이에 국회를 열어서 표결에 붙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것은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야지 제대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인데, 저희가 의총에서 추인 받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국회의장께서 표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정 의장을 좋아하고 의회주의자라고도 생각하지만 어제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며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116명 있는 제1야당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며, 협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나 의원은 ‘협치는 거꾸로 자유한국당이 안 하고 있다. 찬성해주는 것이 하나도 없지 않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찬성해 드리는 것도 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찬성 안 하면 법안 통과가 되는가”라며 “번번이 저희의 의견을 전혀 안 들어주는 여당도 문제다. 의회는 가장 중요한 게 합의인데, 국민의당과 이번에도 결국 야합을 했다”고 말을 돌렸다.

사진=뉴시스

이날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나 의원의 ‘날치기’ 주장에 대해 “시험 떨어질 것 같으니까 그냥 자퇴해 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국회 선진화법에 의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 회부되게 돼 있다. 12월 1일부로 자동 부의된 상태였다”라며 “수정안에 사인은 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동의를 못 구해 잠정 합의에 불과하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입장이고 원안이 자동 부의된 상태에서 어떤 수정안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정 합의였기에 안건 자체가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는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면서 “날치기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진행하는 것인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표결하지 말라는 얘기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원내대표는 “표결에서 다른 야당과 더불어 힘을 합쳐 이길 것 같으면 표결에 참여하고, 안 될 것 같으면 참석을 안 하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시험에 떨어질 것 같으니까 그냥 자퇴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학교 안 다녔다, 그래서 시험 안 쳤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래놓고 항의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