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터널 진입 후 주변이 갑자기 어두워져 당황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 이러한 현상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 터널 벽에는 도로 표시체를 만들어두게 되어 있다.
하지만 기존의 표시체들은 운전자들이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시인성이 부족한데다가, 시간이 지나면 차량의 배기가스나 미세먼지에 의해 쉽게 오염되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현상은 주기적인 터널청소로 이어져 관리비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외에도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 첨단도로 안전과에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터널안전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고자,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미비점에 대한 보완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운전자의 시인성 확보와 재난 시 피난 유도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산내음 에스티엘’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교통선진국형 도로시설 개선공법(특허번호 제10-1769765호)을 개발해 특허를 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특허제품인 고휘도 반사체 도료는 무기도료 재료 층에 재귀반사 비드가 끼워진 구조로서 시인성, 판독성, 내구성이 좋고, 불연재라서 유독가스로 인한 2차 사고 예방까지 가능하다.
특히 이 도료는 정전기 발생이 적어 미세먼지나 배기가스로 인해 오염이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유지관리 비용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터널 내부가 밝아지기 때문에 조명으로 인한 전력 낭비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약이 핵심과제인 정부의 정책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개발사인 ‘산내음 에스티엘’ 이기택 연구소장은 “이 도료가 업계 최초의 제품임을 강조하면서, 산성비나 자외선, 풍화에 내구성이 좋아, 터널 이외에도 기존 외부 표시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확대 보급을 위해 투자를 유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이 특허 제품은 부산시설공단(이사장 김영수)의 요청에 의해 부산의 개좌터널 부산방향 100m 구간에 시험 적용되어 있다. 시공 상태를 점검한 배종근 도로사업단 터널관리팀장은 “커브길의 안전성 및 시인성이 좋아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터널의 밝기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