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변호인→국제시장… 12월 천만계보 이을까

입력 2017-12-06 10:30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12월 흥행 계보를 이어간다.

역대 12월 극장가는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감동을 담은 영화가 장악해왔다. ‘변호인’은 돈 되는 의뢰만 받던 속물 변호사가 돈 대신 사람을 변호하며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줘2013년 연말 1130만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2014년 12월은 ‘국제시장’의 해였다. 1950년대 격변하는 한국 현대사를 지낸 가장 평범한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국제시장’은 전 세대 관객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1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5년 12월에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다시 히말라야로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따스한 도전을 그린 ‘히말라야’가 770만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이 같은 흥행 바통을 이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김향기 등 호화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화제작이 됐다.

저승의 재판과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저승 삼차사는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망자 자홍(차태현)의 순조로운 환생을 기대하지만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는다. 평생을 남을 위해 살아온 헌신적인 소방관 자홍조차 모든 인간은 죄를 짓는다는 저승의 ‘유죄 추정의 원칙’을 피해갈 수 없어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까지 이승에서 지은 죄들은 자홍의 발목을 잡는다. 그의 저승 여정은 보는 이에게도 적잖은 공감을 자아낸다. 자홍이 모든 지옥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한편 자신의 삶 또한 되돌아보게 하는 진기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는 국내 최초로 1, 2편이 동시 제작돼 시간차를 두고 공개된다. 그 첫 번째 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오는 20일 개봉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