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북한 ICBM 막을 시간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입력 2017-12-05 23:17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9일 새벽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밝혔다. 2017.11.30. (출처=조선중앙TV)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는 4일(현지시간) ‘북한의 미국 공격을 피하는데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나?'(Have we got just three months to avert a US attack on North Korea?)라는 제목의 마크 세던 뉴욕 컬럼비아대학 방문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세던 교수는 대북 경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지난주 런던과 영국 하원을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세던 교수는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데드라인이 내년 3월까지라는 것에 대해 미군 고위 사령관이 며칠 전 판문점에서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한 인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교체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과 관련해 폼페오가 대북 강경파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경우 북한과의 대립이 더욱 첨예화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세던 교수는 또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김정은 정권을 유지시켜주는 석유 공급을 끊어 체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던 교수는 “1년을 버틸 수 있는 비상석유 재고를 비축해 놓은 만큼 북한 계속해서 벼랑 끝 전술을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낮은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거나 혹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과 북한을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나도록 한 뒤 중국과 유럽연합(EU)도 참여하는 유엔 주최 회담을 열어 궁극적으로 미-북 간 직접 대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