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이좋은 개와 고양이가 또 있을까.
미국 워싱턴에 사는 22세 제니퍼는 가족과 떨어져 독립하면서 흰색 골든 리트리버 ‘왓슨’을 입양했다. 왓슨은 태어진 지 7주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였지만 외지에서 홀로 생활하는 제니퍼에게 든든한 가족이 돼주었다.
왓슨이 생후 8개월 됐을 무렵 제니퍼는 또 다른 가족을 맞이했다. 다섯 살의 골든 리트리버 ‘키코’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고양이 ‘헨리’까지 입양하면서 동물 가족이 셋으로 늘었다.
골든 리트리버를 처음 만난 고양이 헨리는 혼란스럽고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온화하고 매너 있는 왓슨의 성격 덕분에 금세 새 가족에게 마음을 열었다. 고양이와 개가 친해지기 어렵다는 편견을 잊을 만큼 헨리는 두 마리의 개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문제는 오히려 키코에게 있었다. 제니퍼는 키코를 처음 집으로 데려왔을 때 이 개가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제니퍼는 영국 매체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왓슨을 통해 키코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니퍼 역시 왓슨을 통해 불안감과 우울증을 치유했기 때문이다.
제니퍼의 예상대로 왓슨과 키코는 이제 잠시도 떨어지지 못하는 절친한 친구가 됐다. 물론 헨리도 마찬가지다. 세 동물 친구의 다정한 일상을 공유하는 제니퍼의 인스타그램은 5일 현재 28만7000여명의 팔로어를 기록 중이다. 보기만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세 친구의 일상을 잠시 감상해보자.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