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스승’이 北 귀순병 수술 참석해 던진 조언

입력 2017-12-05 17:05
CNN 캡처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던 지난달 13일, 이국종 교수의 스승이자 중증외상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라울 코임브라 교수가 그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과대학 외상센터장인 코임브라 교수는 이국종 교수가 2003년 이 학교에서 연수를 받을 당시부터 현재까지 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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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코임브라 교수는 지난달 13일 아주대병원이 주최한 ‘아주 국제외상학술대회’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다. 중증외상센터의 치료 시스템을 둘러보던 코임브라 교수는 우연히 이날 오후 병원에 도착한 북한군 오청성씨의 수술실을 찾았다.

이국종 교수가 집도하는 환자가 누구인지 모른 채 수술에 참관한 코임브라 교수는 수술을 지켜보며 “기생충을 최대한 많이 빼내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귀순병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와 수술에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것의 길이는 27㎝에 달했으며 “최대한 제거하는 데까지 제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코임브라 교수는 이날 5시간에 걸쳐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에 “북한 병사 생명을 살린 천부적인 재능의 외과 의사”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오청성씨는 지난달 13일 총격으로 팔꿈치, 어깨, 복부 등 다섯 군데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차 수술을 거친 뒤 지난달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진 오씨는 상태가 더 호전되면 당국과 협의해 군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