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체육대회 폐지’ 개선안…뿔난 직원들 “포장만 한 것”

입력 2017-12-05 16:45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춤을 추게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한림대 성심병원이 논란이 된 체육대회 행사인 ‘일송가족의 날’을 결국 폐지하기로 했다.

림대의료원 측은 4일 산하 5개 병원(한림·강남·춘천·동탄·한강성심병원) 전 직원을 상대로 의료원장 명의의 ‘조직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간호사들을 장기자랑에 동원했던 행사 ‘일송가족의 날’을 폐지한다. 이에 대해 현재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따른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던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사항도 포함돼 있다. 주간 화상회의 폐지가 결정됐으며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방침도 시행된다. 각 기관 적정인력 유지를 위해 조속히 충원을 하며 정시 출퇴근, 자율적 연차휴가 사용 보장 등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개선안에는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를 금하고 각종 회의와 행사 동원은 원천차단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폭언과 폭행, 성희롱 행위에 대한 금지는 물론 행위자에게는 엄벌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은 이메일을 통해 5000여명의 전 직원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에게 “이미 노동법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개선안으로 포장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일부 병원에서 간호사들의 노조가입을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