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9호선 ‘지옥철’ 오명 벗을까… 1년 안에 110량 증차, 4량→6량 전환

입력 2017-12-05 16:00

서울시는 ‘지옥철’이라 불리는 9호선의 출퇴근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내년 12월까지 열차를 110량 추가한다. 또 모든 열차를 기존 4량에서 6량으로 전환한다.

서울시는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하철 9호선 파업 관련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9호선 3단계 개통과 김포경전철 연결 등으로 9호선 이용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4량으로 편성한 건 처음 수요량을 예측하면서 과소 수요예측을 한 부분이 있다”며 “내년 12월까지 6량으로 전환하면 배차 간격도 줄고 수송량도 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이달부터 급행열차 6량을 3편성 투입해 기존 4량 37편성과 함께 총 166량 운행한다. 내년 12월부터는 4량을 6량으로 모두 교체하고 6량 45편성(270량)을 운행한다. 2019년부터는 6량 49편성(294량)까지 증차시킨다.

다만 서울9호선운영㈜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인력증원에 대해선 “노사 간 합의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는 “노조나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일명 ‘지옥철’ 완화는 서울시 증차로 풀어야할 사안이지 운영사 노사협상을 이슈로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는 하루 평균 운전시간, 근무형태 변경(3조 2교대→5조 3교대), 충분한 휴게시간 보장 등을 놓고 협상 중이다. 서울시는 개통 2년차인 2011년 10월에 1차로 4량 12편성을 증차하면서 증차에 따른 최소 필요인원인 36명보다 많은 45명의 기관사를 신규 채용하는 등 인력증원 노력을 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엿새 가운데 이상 없이 100% 정상운행한 날은 3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