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가래색과 양 자세히 살펴 한방치료 시작해야

입력 2017-12-06 07:00

호흡기질환에 치명적인 겨울날씨, 따라서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은 겨울만 되면 비교적 잠잠했던 가래 증상이 심해지면서 일상에서도 많은 불편을 겪는다. 공기가 고온다습한 여름은 호흡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지만 차고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에 많은 자극을 끼치게 되면서 잠잠했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기관지확장증은 비가역적인 질환으로 완치가 매우 어렵다. 과거 앓았던 감염성 질환(결핵, 홍역, 백일해, 폐렴 등)이 기관지, 폐 등 상처 같은 흉터를 남기게 되는데 이때 확장된 부위가 깊어지고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기관지확장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확장된 동공에 생긴 세균성 가래와 염증을 얼마나 빠르고 깨끗하게 배출하느냐에 달려있다. 늘어난 기관지에서 생성된 가래는 세균에 의해 번식되기 쉽기 때문에 염증이 깊어지지 않도록 배출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기관지확장증에 있어 ‘가래’의 형태는 질환의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가장 좋은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묽고 투명한 가래에서 염증이 깊어짐에 따라 진득하고 양이 많은 누런 화농성 가래, 점막 출혈로 인한 객혈, 심한 경우 근육층과 혈관층까지 파괴되며 폐포를 막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염증 억제, 기침, 가래를 삭히는 약을 복용하여도기관지 내에 묵혀있는 가래 자체가 제거되지 않으면 염증은 금세 다시 발생하게 된다.

가래의 양이 많고 끈적해질수록 기관지확장증 환자 스스로 이를 뱉어내기가 매우 힘들다. 따라서 자세를 바꾸어 배출을 유도하는 체위거담법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대다수의 기관지확장증 환자들은 건조한 체질로 인하여 기관지와 폐가 함께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가래의 점성을 높여 배출을 방해하게 된다. 따라서 보음치료와 훈증기치료를 병행하여 건조해진 기관지의 윤활 작용을 도와 섬모 기능을 강화하고 염증을 억제해준다. 보음치료는 부족한 폐 속 점액보충을 도와 폐를 튼튼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딱딱해진 가래를 묽히는데 도움이 된다.

경희숨편한한의원 황준호 원장은 “체질적으로 마른 분들일수록 호흡기 기본기가 매우 약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이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훗날 굉장히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기관지확장증의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또한 폐렴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래를 신속하게 배출해주면서 종합적인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필수이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