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친박 조준 “노무현에게 배워야…죽음으로 용서 빌었다”

입력 2017-12-05 15:43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시국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는 12일 치러질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당내 ‘친박계’를 규탄했다.

김 의원은 5일 국회위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보수대전환, 자유한국당 시국 콘서트’를 열고 “정권의 탄압으로부터 당을 지켜내고 미운털 박힌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박근혜 정부 당시 역할 한 분들 중 나서서 책임지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한 패널의 말에 김 의원은 “한국당은 작고하신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며 “죽음으로 용서를 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위기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반성 없는 혁신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친박(친 박근혜), 비박(비 박근혜), 진박(진실한 친박), 잔박(잔류 친박) 등 고질적인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분열주의와 완전히 결별하는 화합하는 야당을 만들겠다”며 당 내부 결집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으나, 친박계를 정조준한 비판은 계속됐다.

김 의원은 “박 잔치하다가 쪽박 차게 됐다”며 “쪽박 찬 집구석이 야당이 됐으면 과거는 털어내고 문재인 정권 포퓰리즘에 맞서야 하는데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는 일부 인식이 제일 문제”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직전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현재 당 정치보복 대책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선교 의원에 이어 두 번 째로 원내대표 경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