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다이아몬드’ 아닙니다…70억에 낙찰된 원석의 비밀

입력 2017-12-05 15:11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발굴된 709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미국 뉴욕 경매장에서 650만 달러(70억3690만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BBC에 따르면 전날 경매에 부쳐진 이 다이아몬드 원석은 목사 에마누엘 모모가 시에라리온의 코랴두 마을에서 발견해 정부에 기증한 것이다. 세계에서 14번째 크기로 ‘평화의 다이아몬드’라는 별칭이 붙었다.

여기엔 국제적인 다이아몬드 산지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의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전세계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에라리온에선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밀수조직과 해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치열한 내전이 계속돼왔다. 내전의 자금줄로 쓰인 탓에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엔 ‘피의 다이아몬드’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초대형 다이아몬드는 다르다. 정부는 이 다이아몬드 경매 수익금의 절반이 넘는 380만 달러(41억1616만원)을 발견 지역인 코랴두 지역 수도·전기 공급 등 사회기반시설 재건에 쓸 계획이다.

모모 목사는 경매 전 BBC에 출연해 “다이아몬드를 중간상인에게 파는 건 지역사회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정부에 기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