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을 '암덩어리'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암덩어리가 맞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암덩어리가 맞는데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좋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내가 검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4번을 하고 도지사도 하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는데 품격을 운운하는 건 참 어이가 없다. 흠잡을 게 없으니 품격을 흠잡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른바 '계파'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고 본다. (계파가 없으니) 소위 중립이라는 게 있겠나"라며 "(원내대표) 선거에 중도, 중립이라고 하는데 그럼 표를 중간에 찍나. 그건 무효표가 되는 거고 중도층은 결국 스윙보트(부동층 유권자)"라고 말했다.
그는 "친홍(親홍준표)이라고 하는데 우리 당 기준으로 하면 90%가 나하고 친하지만 계파라고 할 사람은 한명도 없다"며 "친박계 수장도 출당이 됐는데 어떻게 계파가 있을 수 있겠나. 그건 말장난"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주영, 한선교, 조경태 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중립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친홍계나 친박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 내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며 계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의원들이 단일화를 통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