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이 받은 文정부에게 받은 안내문

입력 2017-12-05 14:28 수정 2017-12-05 14:30
일제에 맞선 독립 투사들을 그린 영화 '암살' 스틸컷.

독립유공자 후손이 온라인에 공개한 사진 한 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세금은 이런데 쓰는 것”이라며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립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 생활지원금 신청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 사진과 짧은 설명이 올라왔다. 16년 전 작고한 외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라는 게시자는 국가보훈처에서 보낸 우편물을 뜯어보니 안내문이 왔다며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게시자가 공개한 안내문에는 “정부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영예로운 생활 보장을 위해 2018년도부터 보상금을 받지 않는 분들 중 생활이 어려운 분들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니 신청해 달라”고 적혀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14일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갖고 500억원 규모의 독립유공자 손자녀 생활지원금 사업 신설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는 3대까지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겠다”며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고도 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안내문을 보면 보상금을 받지 않은 독립유공자 후손 중 가구당 소득과 재산에 따라 생활지원금이 차등 지급된다. 기준중위소득 50% 이하인 가구에는 월 46만8000원, 70% 이하면 월 33만5000원을 각각 지급한다. 또 한 가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이 1인 초과할 경우 1인당 10만원을 가산해 지원한다.

게시자는 “원래 유족 1인에게 주어지던 것이 손자녀 소득 기준 70% 이하 가족에게도 조금 지원된다”며 “저희 가족은 아쉽게도 기준이 안되지만 기분은 좋네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6년 전 작고하신 그리운 외할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