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야 국회의원 61명이 5일 아침 야스쿠니(靖国)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대리 참배자까지 포함해 총 136명이 참석했으며 각료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집단 참배는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 기간 중이라는 이유로 추계 예대제 때 참배하지 않았던 것이 뒤늦게 이뤄진 것이다. 당시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의원만 참배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선거 후 집단 참배하기로 했었다.
이날 참배에는 사토 마사히사 외무 부대신 등이 포함됐으나 장관급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8월 아베 신조 총리가 개각을 단행한 직후인 일본의 종전기념일(8월15일)에도 이 모임의 집단참배에 장관급 인사는 불참했다.
오쓰지 회장은 “오늘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국회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회기가 짧아 오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봄 예대제에는 이 모임 소속 의원 9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료로는 당시 총무상이었던 다카이치 사나에가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발족 1주년을 맞은 2013년 12월 26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바 있다. 그러나 주변국의 비난으로 이후부터는 공물만 보냈다. 지난 추계 예대제에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었다.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을 신으로 추앙하기 위해 1869년 건립됐다.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도 합사돼 있어 군국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