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야 의원들, ‘A급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입력 2017-12-05 13:57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도쿄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하기 위해 도쿄의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15일 참배 당시 모습이다. 뉴시스

일본 여·야 국회의원 61명이 5일 아침 야스쿠니(靖国)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대리 참배자까지 포함해 총 136명이 참석했으며 각료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집단 참배는 지난 10월 중의원 선거 기간 중이라는 이유로 추계 예대제 때 참배하지 않았던 것이 뒤늦게 이뤄진 것이다. 당시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의원만 참배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선거 후 집단 참배하기로 했었다.

이날 참배에는 사토 마사히사 외무 부대신 등이 포함됐으나 장관급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8월 아베 신조 총리가 개각을 단행한 직후인 일본의 종전기념일(8월15일)에도 이 모임의 집단참배에 장관급 인사는 불참했다.

오쓰지 회장은 “오늘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국회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회기가 짧아 오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봄 예대제에는 이 모임 소속 의원 9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료로는 당시 총무상이었던 다카이치 사나에가 참배했다.

뉴시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발족 1주년을 맞은 2013년 12월 26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바 있다. 그러나 주변국의 비난으로 이후부터는 공물만 보냈다. 지난 추계 예대제에는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었다.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을 신으로 추앙하기 위해 1869년 건립됐다.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도 합사돼 있어 군국주의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