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19년 째 활동 중인 배우 채시라가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전달식’ 참석 당시 훈훈했던 상황을 전했다.
채시라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행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사랑의 열매’ 모금에서 문 대통령이 첫 번째 기부자로 나섰고, 당시 문 대통령이 채시라의 ‘사랑의 열매’ 배지를 빤히 쳐다봐 화제된 바 있다. 채시라는 “제 배지가 크리스탈 소재로 해서 약간 반짝인다”며 “반짝반짝거리고 크기가 커 눈에 띄다보니 (문 대통령이) 계속 쳐다 보시며 신기해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이 던졌던 센스있는 농담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배지에 관심을 가지자 “너무 튀나요?”라고 묻는 채시라에게 임 실장은 “똑같은 걸 채시라 씨가 달면 보석으로 변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시라는 “다들 깜짝 놀라 웃음보가 터졌다”며 “덕분에 다음 환담에서 굉장히 편안하게 온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채시라는 최근 발생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인해 기부 문화의 정체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영학은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특히 후원금·보조금·장애인연금으로 총 13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기부에 대한 반감을 뜻하는 ‘기부포비아’라는 말도 생겨났다.
채시라는 “환담할 때 문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먼저 하셨다”며 “아직까지 이웃과 나누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마음만은 여전할 것이라는 말씀에 그 기대감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겨울동안 사랑의 열매를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