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미혼모' 공연관람 중 눈물 쏟게 만든 ‘대사'

입력 2017-12-05 12:25

김정숙 여사가 지난 3일 미혼모들이 연출하고 직접 출연한 창작 뮤지컬을 깜짝 관람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립극장과 청와대 등에 따르면, 김 여사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제2부속실 관계자 등 5명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뮤지컬 관람은 여성가족비서관실에서 김 여사 측에 일정을 제안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소녀, 노래하다’는 가족의 외면과 사회적 편견에 부딪힌 미혼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찬반 논란이 뜨거운 낙태죄 폐지 여부를 둘러싼 입양, 법정공방 소재도 현실감 있게 다뤘다. 배우는 미혼모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8개월간 연기와 보컬 등 훈련 과정을 거친 뒤 무대에 올랐다.

김 여사는 공연을 보면서 미혼모들이 겪는 아픔에 눈물을 쏟거나 한숨을 내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혼모가 아이를 낳겠다고 하자 상대 남성이 ‘내 아이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하는 부분에서 눈물을 많이 쏟았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관람 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을 찾아 꽃다발을 건네며 직접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달 청와대 경내에서 직접 말려 만든 곶감을 미혼모 모임에 선물할 예정이라고 밝힐 만큼 미혼모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청와대는 지난달 26일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진행해 현황과 사유를 파악하고 결과를 토대로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 청원에는 약 23만명이 참여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