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내년 GDP 3만 달러 돌파”

입력 2017-12-05 11:16
골드만삭스 권구훈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제공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 열린 2018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경기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내년 중반 누적 4개 분기 기준 1인당 GDP가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G20 국가 중에선 9번째, 아시아에선 일본·호주에 이어 3번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끌고 있는데, 한국은 GDP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이라며 “한국은 4차산업혁명, 디지털혁명에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의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내년 수출 증가 기여도는 전체 수출 증가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이라고 말했다.

내수 소비도 증가세가 소폭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재정지출 증가, 최저임금 상승, 관광산업 일부 회복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저임금이 계획대로 인상된다면 최저임금 인상은 개인 소비를 1%포인트 정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2월 코스피 전망치로는 2900선을 제시했다. 기업 수익률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더 개선될 것이고, 코스피의 수익률은 원화 기준으로 1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활황세가 빠를 경우, 기준금리가 내년 최고 2.5%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망였다. 리스크로는 중국의 정책 리스크, 선진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신흥국 경제 약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무역 리스크가 꼽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