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 4명이 교사 앞에서 성행위 장면을 흉내내는 사건이 발생해 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피해를 본 교사는 학교 측이 성폭력이 아닌 교권침해로 사건을 축소했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강원일보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는 지난달 17일 수업을 위해 1학년 교실에 간 교실 뒤쪽에서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남학생 2명이 의자 3개를 붙여놓고 누워 성행위하는 듯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A교사가 그만하라고 지적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무시했다. 오히려 다른 학생 1명이 이들 무리에 다가와서 바지를 벗기는 등 가세했다. A교사는 학교에 이를 신고했다. A교사의 교무실 책상 위에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경고 쪽지도 남겨졌다고 한다. 교사는 이 일로 병원 치료도 받았다.
학교는 이 일을 교권 침해로 보고 지난달 말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반성문 제출과 서면 사과 등 징계를 받았다고 강원일보는 전했다.
A교사는 최근 학교에 성폭력 사건으로 다시 심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강원일보는 전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성폭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