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환경운동가들, 멸종위기 바다거북 부화후 바다로

입력 2017-12-05 09:17
사진 = AP/뉴시스

멕시코의 환경운동가들과 이들을 돕는 룰루란 이름의 감시견, 많은 관광객들이 모인 가운데 새로 알에서 부화된 멕시코의 바다거북 새끼들이 2일(현지시간) 짧은 모래 사장을 건너서 따뜻한 태평양 바닷물 속으로 돌아갔다.

바다거북의 산란 및 서식지인 이 지역 사람들은 올 해에도 바다 거북의 알을 프라이팬과 물통등에 담아다가 ‘구조’해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며 부화를 돕는데 앞장 섰고, 이렇게 살린 총 개체수는 올 해 3만 5000마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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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10년전 멕시코의 해안 마을 사율리타에 살고 있던 미국인 부부 에릭과 오데트 요르겐센이 시작했다. 이들은 어느 가을 날 해변을 산책 하던 중 바다 거북들이 모래 사장에 올라와 알을 낳는 것을 보았지만 이내 사람들이 이를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것을 알게 된 뒤에 보호사업을 시작했다.

이 부부는 15마리의 거북이 알을 낳은 곳이 다음 날 파헤쳐진 채 알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보고 거북알의 부화를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거북이들이 해마다 하반기에 올라와서 알을 낳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거북알을 모아다가 한 장소에 두고 금지선을 친 뒤 감시견 룰루를 배치해서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보호해왔다.

이 알들이 45일 후 부화하자 이들은 거북이들의 수를 세고 바다로 놓아주었다. 매년 300~400 개의 산란장소를 보호하면서 5년이 지나자 2000개의 보금자리에서 3만5000마리 정도의 새끼 거북을 살려낼 수 있었다고 이 사업에 참가한 해양생물학자 마리아 알레한드라 아기레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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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거북의 보호가 어려운 것은 불법적으로 거북알을 훔쳐다 한 둥지에 100개씩을 팔아 50달러를 벌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바다새나 맹수류도 갓 태어난 새끼들을 잡아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조합까지 결성된 사율리타의 새끼거북 보호소는 순전히 자원봉사자들과 민간 기부금만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어린이 교육과 환경운동의 귀감이 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