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세탁기, 주연: 세탁기, 줄거리: 세탁하기

입력 2017-12-05 07:51

삼성전자 세탁기 ‘퀵드라이브’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봉한다. 삼성전자 영국 판매법인이 제작한 영화의 제목은 ‘세탁기(Washing Machine·사진)’다. 세탁기가 빨래를 하는 게 사건의 전부이지만 러닝타임은 무려 66분이다. 기업이 제품 홍보를 목적으로 짧은 동영상이나 단편영화를 만든 사례는 적지 않지만 장편은 이례적이다.

현대음악 작곡가이며 영화 ‘피아노’로도 유명한 거장 마이클 니만이 음악감독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분48초 분량의 예고편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영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지루하지만 기발한 영화”란 반응이 나오는 등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66분은 퀵드라이브 세탁기 일반 모드로 빨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기존 세탁기보다 세탁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1시간이 넘는 세탁시간이 얼마나 긴지를 보여주며 역설적으로 제품의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식 유머를 담은 ‘세탁기’는 런던 레스터스퀘어의 시네월드에서 하루만 개봉한 뒤 이튿날부터 유튜브에서 무료 상영된다.

퀵드라이브 세탁기는 드럼통 안쪽 뒷면에 별도의 회전판을 결합해 세탁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였다.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달 영국과 독일 등에서 출시됐다.

장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