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4개월간 반성·자책… 샤이니 멤버들에게 미안해”

입력 2017-12-05 05:55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본명 이진기·28)가 4개월여 만에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온유는 4일 밤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안 좋은 소식으로 실망시켜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활동을 쉬면서 부족한 저를 아껴주신 팬 여러분께 얼마나 큰 실망을 드렸는지 깊이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었고, 제 스스로를 끝없이 원망하고 자책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서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기에 너무 늦었지만 이제야 글을 올린다”고 사죄했다.

온유는 “많이 사랑받고 주목을 받을수록 더 철저하게 사적인 시간에도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9년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열심히 달려온 우리 멤버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저 때문에 놀라셨을 부모님과 회사 분들께도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늘 반성하며 제 자신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노력하겠다. 앞으로 대외적인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SHINee(샤이니)라는 팀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

온유는 지난 8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 특정부위를 만진 혐의로 입건됐다. 해당 사건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논란 이후 온유가 직접 입장을 표명한 건 처음.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팬덤 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자숙 중이던 온유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매년 연말마다 공개하는 ‘SM 아티스트 시즌 그리팅’ 촬영에 참여했다. 해당 화보와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거센 반발 여론이 제기됐다. 제대로 된 입장 발표나 사과 없이 유야무야 복귀하려는 태도가 실망스럽다는 지적이었다. 분노한 일부 팬들은 온유 탈퇴 서명운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