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비행 도중 목격했다는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의 증언이 나왔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사는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에 탑승한 승무원이 북한이 지난 달 29일(한국시간) 발사한 ICBM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이 정점까지 올라간 후 아래로 내려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의미다.
항공사는 “이 미사일은 당시 여객기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여객기 운항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이 사실을 다른 항공사들과 관계당국에도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노선과 운항 방침을 변경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계속 진전되는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새벽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은 상공 4475㎞까지 올라갔다 동해에 낙하하기까지 약 53분이 걸렸다.
앞서 대한항공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여객기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화성-15형’ 발사 당시 일본 영공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빛을 봤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北 화성-15형은 신형 ICBM급 미사일로 사거리가 1만3000㎞에 달해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