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아들 ‘꽃보직 특혜’ 감찰에 비협조… “서울청장에 전화해 따졌다”

입력 2017-12-04 17:14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측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의경 꽃보직’ 의혹 감찰을 위한 협조가 잘 진행되지 않자 이 문제를 서울경찰청장에 직접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특별감찰관과 함께 해당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진행한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우 전 수석 아들 관련해 서울청으로부터 협조를 받는데 상당히 애를 먹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백 전 감찰관보는 “서울청에 가서 인사·복무사항 정보를 열람하고 목록을 작성했다”며 “목록을 보내면 바로 주기로 했는데 막바지에 거기 참석해 있던 서울청 인사가 어디를 불려갔다 오면서 제출하기로 한 자료마저 제출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자료송부가 잘 이뤄지지 않아 자신이 직접 서울경찰청장에게까지 전화해 항의했다고 전했다. ‘꽃보직 특혜’에 대해 감찰할 당시는 이상원 전 서울경찰청장이 재직중이었다. 이 전 청장은 지난해 8월 간담회에서 이 전 특별감찰관이 서울경찰청의 비협조에 불만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경찰의)목을 비틀어놨다고 하는 건 감찰관이 할 말이 아닌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백 전 특별감찰관보는 이날 우 전 수석 측이 ‘병역 특혜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정강은 감찰 대상이 아니므로 감찰권 남용’이라고 적은 한 장짜리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한장짜리 답변서를 보내왔을 때 부담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감찰이 마무리 되면 향후에 뭔가 조치가 반드시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