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사무총장보 "위안부 등재 보류, 일본 때문 아니야"

입력 2017-12-04 16:27
4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프란세스코 반다린(가운데)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란체스코 반다린 유네스코 문화 분야 사무총장보는 4일 위안부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서 보류된 이유에 대해 "일본이 (유네스코)분담금을 많이 내는 국가이기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다린 사무총장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합동 브리핑에서 "모든 것이 그렇듯이 세계 역시 불완전하다 보니 장벽에 부딪히곤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네스코를 일본이 분담금을 무기 삼아 위안부기록물 등재 보류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유네스코 재정 위기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이병현 유네스코 집행의사회 의장은 “(유네스코가)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예산이 대폭 줄었다. 세계 각국이 기금을 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다린 사무총장보는 유네스코의 재정 위기 원인으로 분담금의 22%를 부담했던 미국의 탈퇴를 꼽으며 “체납국으로부터 기금을 받아낼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분담금 외에 비정규 예산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일까지 1주일간 이어지는 이번 정부 간 위원회에는 170여개 회원국 1200여명의 무형유산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계 각국에서 신청한 인류무형문화유산 49여개 종목에 대한 대표목록과 긴급보호 목록 등을 의결하게 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