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폐유정제업체서 3명 가스 흡입해 7m아래 추락..1명 숨져

입력 2017-12-04 15:15
전남 순천의 한 폐유정제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7m아래 저장탱크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순천시 서면 모 폐유정제업체 폴리에스테르 폴리올 반응기(탱크·가로 3m×세로 7m)에서 류모(52)·서모(33)·선모(33)씨가 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류씨는 오전 10시40분쯤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시간여 만에 숨졌다. 서씨와 선씨도 허리 등을 다치는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이들은 반응기(60t 규모) 내부 잔류가스 검출 작업을 하려고 이동하던 중 체류된 가스에 노출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여수화학구조대·화학방제센터 구조대원들과 함께 잔류 가스를 빼낸 뒤 공기를 주입하고 진입해 차례로 구조했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사다리를 타고 반응기 위쪽으로 가던 중 가스를 흡입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가스 누출과 안전 조치 등 관리·감독에 소홀한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인 뒤 회사 관계자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