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철 날씨는 차갑기도 하지만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 동시에 건조하다. 건조한 날씨는 늦가을에서 겨울, 초봄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이 극성을 부려 피부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동탄 함소아한의원 전지우 원장에 따르면,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수분을 빼앗기기 마련인데,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더욱 심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게 된다. 가렵다고 긁게 되면 아토피 증상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추운 겨울날씨의 감기도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소아일 경우 감기에 걸리면 열이 발생하면서 아토피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며, 감기약 즉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면서 면역불균형으로 아토피도 더욱 악화된다.
전 원장은 “한방에서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등 사상체질에 따라 소아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나 치료방법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태양인들은 간과 대장이 약하고 그 외의 장기도 부실한 편이다. 따라서 신체리듬이 망가지기 쉬우며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에 취약한 체질이다. 평소에 장부의 기능을 보충해주는 서늘한 음식을 섭취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킬 수 있다. 체내의 기운이 체외로 흩어지는 태양인은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태양인 체질은 폐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간 기능 저하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밀가루나 첨가물 섭취를 줄이고 잡곡밥과 신선한 야채,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메밀이나 배추 등 체내 열을 내려주는 음식도 유익하다. 전지우 원장에 따르면 임상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아들 중에 태양인 아이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음인 아이들은 아토피 피부염 질환이 있으면 식욕부진을 동반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성장저하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소음인 아이라면 아토피 피부염 질환으로 인해 식욕부진이 오지 않도록 비위기능을 강화하면서 면역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소화력이 떨어지면 피부증상도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른 체질에 비해 태생적으로 호흡기가 약한 편인 태음인 아이들은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 동반 질환이 잦은 편이다. 증상이 반복될수록 성장도 방해를 받게 된다. 따라서 태음인 아이들은 약한 폐의 기운을 북돋아 주어야 아토피 피부염도 개선될 수 있다.
소양인 아이들은 체질적으로 몸의 상부 쪽으로 열이 오르기 쉬워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함께 코피가 잦아지거나,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극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으로 수면장애오기 쉬우며 면역력저하와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소양인 아이라면 체내 열의 균형을 맞춰주면서 체질을 개선시키는 치료가 주효하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겨울철 생활 속 관리 방법으로, 전 원장은 아래 다섯가지 팁을 전했다.
우선, 평소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가급적 찬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이면 더욱 좋다. 물은 노폐물 배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무성보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건조한 시기에는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둘째, 목욕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통묙욕을 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수분의 피부증발 속도가 빨라져 피부 표면에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비누제품은 약산성 제품을 사용해야 피부보호에 효과적이다. 목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재로는 고삼 뿌리가 있습니다. 고삼뿌리를 서너 시간 정도 물을 넣고 달여 식힌 다음 그 물로 가려운 부분을 씻어주면 좋다. 단, 먼저 좁은 부위에 발라본 다음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 목욕 후에는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어야 하는데, 광물성 오일 보다는 수분 베이스의 보습제 사용이 권장된다. 수분 보습제는 금방 증발되므로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피부에 열감이 느껴질 때는 오이를 차게 두었다가 갈아서 즙을 내어 사용하면 진정효과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평소 녹색 채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스로 만들거나 잘게 썰어 아이에게 먹여주며 아토피 피부염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