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28)이 나태주(72) 시인과 손잡고 시집을 내놓는다.
4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종석은 나 시인과 협업한 시집 ‘모두가 네 탓’을 오는 20일 출간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간 비밀리에 진행해온 프로젝트다.
시집에는 나 시인이 새롭게 집필한 신작 시 16편과 ‘풀꽃’ ‘내가 너를’ 등 기존 작품들이 함께 담겼다. 이종석이 나 시인의 작품 중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시를 선별해 5개의 챕터를 나누고 각 장에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지었다. 챕터별로 이종석의 감상을 담은 짤막한 글도 실렸다.
시집 제목이기도 한 ‘모두가 네 탓’은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것도, 꽃이 피고 풀이 푸르른 것도,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도 모두 네가 있었기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모두가 네 탓이라는 절대적인 사랑을 반어법으로 고백한 것이다.
나 시인과 이종석의 인연은 드라마 ‘학교 2013’(KBS2)에서 시작됐다. 나 시인의 ‘풀꽃’이 극 중 이종석의 대사로 사용됐다.
이종석은 “당시에는 배우로서 감정을 유추해 단지 대사를 열심히 뱉어냈을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우연히 다시 나태주 선생님의 시를 읽었을 때 굉장한 위로를 받았다”면서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그런 순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한 배우의 화보집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 이별에 아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뿐 아니라 세상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책과 함께 세트로 구성된 DVD에는 나 시인의 시를 모티브 삼아 이종석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시영상과 두 사람의 만남, 내레이션 녹음, 시영상 촬영 현장 등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수록됐다. 예약판매는 4일부터.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