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수감)씨의 변호를 맡았던 사선 변호인이 사흘만에 돌연 사임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지난달 28일 김윤호(40·법무법인 청운)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지난 1일 법원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씨가 국선 변호인 선임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 김 변호사 선임계를 재판부에 제출한 지 사흘만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이씨가 자신을 사선 변호인으로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흉악범'을 변호한다는 비판에 부담을 느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지난 17일 첫 공판에서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받았지만 다음달 8일 열리는 2차 공판부터 김 변호사가 이씨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서기로 돼 있었다. 사선 변호인이었던 김 변호사가 사임함에 따라 법원은 직권으로 이씨에게 새로운 국선 변호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8일 오후 2시30분 피고인 이씨와 박씨, 추가로 기소된 이양에 대한 공판을 열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9월 30일 중학생 딸의 친구 A(14)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목을 졸라 살해해 강원 영월군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송치된 이씨의 아내 최모(32)씨 상해 및 성매매 알선 혐의, 후원금 유용 혐의 등에 대해 이달 초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