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 위에 앉아 ‘새순이’라는 별명이 붙은 참새가 방송 촬영 도중 황조롱이에게 잡아 먹히는 돌발상황이 방송되자 온라인 곳곳에선 불편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한 상가 건물에서 사람 머리에 잘 앉는 참새가 소개됐다. 참새는 식당 주인 머리 위에 올라가 국수면을 손으로 주면 받아 먹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조류전문가 이정우 동서조류연구소장은 방송에서 “어릴 때 바로 부화돼 사람 손에 의해 큰 새”라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보면 무서워하지 않고 사람을 좋아하는 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사람에게 친화적인 새순이를 소개하며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던 순간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한 상인이 새순이를 부르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안 돼”라고 외친다. 상인은 이후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다. 다른 상인이 왜 그러냐고 묻자 “새순이 죽었어”라고 답한다.
이후 카메라엔 새순이가 황조롱이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이 담겼다. 황조롱이는 나무에 앉아 있던 참새 새순이를 낚아 채 길 건너 건물로 날아갔다. 놀란 상인들은 허탈해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선 “잔인한 장면을 방송에 꼭 내보냈어야 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저녁 시간대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너무 끔찍하다” “동심 파괴 방송이네” “돌발상황을 굳이 방송할 필요 있었나”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