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광’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변호사가 대신 써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마이클 펜스 부통령과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그를 해고해야 한다”는 글을 썼다. 이는 전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플리바게닝(양형거래제도) 공판에서 폭로한 플린의 진술에 대한 반응이었다.
플린은 공판에서 지난해 말 정권인수과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와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며 “트럼프 대통령 측 인수위 핵심 인사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올라온 후 의회와 법조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해임 당시 플린의 거짓말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플린을 보호하기 위해 코미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고, 결국 해고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사실 그의 개인 변호사 존 다우드가 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CBS 뉴스도 한 소식통의 입을 빌려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다우드가 트럼프 대통령 트윗의 ‘핵심 문장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사실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우드가 쓴 글의 원고를 봤는지 아닌지도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 트윗이 게재됐을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