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원내대표 “야당 주장 들을때마다 가슴이 터지는 것 같은 답답함 느껴”

입력 2017-12-03 17:09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한 우원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예산안 부결에 대해 입을 뗐다.

3일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3당 간사들이 3일 ‘조정 소소위’를 열었으나 이마저도 불발돼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어 ‘민주당 책임론’에 휩싸이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며 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우원식 대표는 3일 오후 SNS에 “결국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어젯밤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양보를 해가며 최선을 다 했습니다만, 참으로 아쉽게 되었습니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우대표는 예산안 내용인 소득 분위 상위 10%의 아동수당 제외와 기초 노령연금의 지급 연기에 대해서는 ‘고심 끝에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양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기초노령연금의 인상과 가장 낮은 출산율 때문에 시행하는 아동수당의 지급 시기를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터지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낍니다”라며 “서민들의 삶을 위해 예산도 마련하고 정부도 시행하겠다는데, 왜 야당은 자꾸 미루자고 하는지”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5~10만 원이 절박한 돈이며 이를 지급하지 못하는 것은 ‘생살을 뜯기는 듯한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협상안의 복지비 지급 지연과 관련해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비 외에 야당과 갈등을 맺은 공무원 예산, 최저임금 인상 등의 필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그는 “야당에게 양보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합리적 수준에서 양보를 해 왔고 또 하겠습니다” “그러나 새정부의 국정운영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며 단호히 못박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저도 선진화법 이래 예산안의 법정 처리기한을 맞추지 못한 첫번째 여당 원내대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재정운용에 대해 새로운 정부가 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간곡하게 요청합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내년도의 예산안이 조속히 잘 처리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실것을 야당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