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6시12분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9.77톤급 낚싯배가 336톤 급유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에는 선원 2명과 낚시객 20명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다. 조타기를 잡은 선장 오모씨(70)씨는 실종됐고, 선원 이모씨(40·여)는 사망했다.
낚싯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 20명은 구조되고 2명이 실종됐다. 구조 인원 중 13명은 숨졌다. 그중 5명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모두 사망했다. 7명은 생존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구조자 20명 중 3명은 낚싯배가 전복된 후 선박 내부에 갇혀 있었으나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지며 구조대와 연락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실종된 2명에는 조타실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선장 오씨가 포함돼있다. 연합뉴스tv에 출연한 한 해상 전문가는 “선장이 실종된 게 이해가 안 간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낚싯배의 승무원은 여러 명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타실에서 배를 몰고 가다가 충돌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다면 탈출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장 오씨는 영흥면 내오리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지역 주민 및 면사무소 직원들과도 소통이 없던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이씨는 외지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영흥도에서 거주만 해왔다.
인천 옹진군 수산지도팀 관계자는 “전복된 선창 1호는 영흥면 진두항을 선적항으로 하고 있으며, 낚싯배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행정처분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