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상면이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중견배우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영화 ‘넘버3’ ‘달마야 놀자’ ‘조폭마누라’ 드라마 ‘왕초’ 시트콤 ‘세친구’ 등 60여 개의 작품에 출연한 박상민은 어느덧 데뷔 25년차를 맞았다. 그는 ‘연기파 배우’ ‘명품 연기’ ‘믿고 보는 배우’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로 데뷔 25년차 배우가 된 박상면은 최근 공백기를 극복 중이다. 그는 “삼촌을 하기에도, 아빠를 하기에도 어중간한 나이다”라며 “그게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되는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 성격이었다면 ‘나를 왜 안 찾지?’라면서 조급했을 텐데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기다리는 동안 공부를 더 하고, 내가 여태까지 돌아보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자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까지 못 보고 뒤돌아보지 못했던 것을 돌아보자는 마음에서 내가 했던 연기들을 돌아보곤 한다. ‘내가 저렇게 촌스럽게 연기했나’ 새삼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휴식이 도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백기 기간 동안 그는 가족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연예인 축구단 ‘일레븐' 단원들과 축구경기에도 나서며 배우로서가 아닌 인간 ‘박상면’으로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22년 동안 한결 같이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저를 잘 챙긴다. 새벽 4시에 촬영을 나가면 아내는 잠을 안자고 따뜻한 차를 끓여 주고 잔다. 제가 촬영을 하면 아내의 밤낮도 같이 바뀐다. 아내가 없으면 못살 거 같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박상면은 또 “지금 모습이 제일 나은 것 같다. 50대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미리 내다볼 수 있고, 자기를 돌아볼 수도 있고, 앞으로 나를 가까이 볼 수도 있어서 좋다. 이제 반백살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