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53)가 6년 만에 MBC에 출연했다.
3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는 김미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신동호 아나운서에서 박경추 아나운서로 MC가 교체된 후 첫 방송이었다.
“얼마 만에 TV 출연이냐”는 박 아나운서의 질문에 김미화는 “(방송에 출연 안 한지)TV는 한참 오래됐고 라디오를 2011년 그만뒀다”며 “라디오를 그만두고 고생이 많았다. 세상이 바뀐 걸 체감한다”면서도 “하지만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인식은 연예인이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면 ‘연기나 하지, 코미디나 하지’라고 손가락질하며 안 좋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시사프로그램 MC로서 10년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해온 김미화는 석연치 않은 하차 압력을 받아오다 끝내는 SNS를 통해 하차 소식을 전해야 했다는 일화를 털어놓으며 “하차 이후 3개월 동안 꼼짝도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며 눈물을 떨궜다.
또 “청와대에 청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적폐 청산을 속 시원하게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적폐 청산을 속 시원하게 하고 싶다. 그래야 9년 동안 내게 쌓인 피로감이 좀 풀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죄 폐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미화는 과거 개그프로그램 인기코너였던 ‘쓰리랑부부’ 시절 겪었던 자신의 가슴 아픈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새벽까지 일하고 집에 와서 잠깐 눈 붙이고 또 다시 일하러 갔다. 무대 위에서 오버액션으로 넘어지는 연기 등 온몸을 던졌다. 그때가 임신 6개월째였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결국 아이를 잃게 됐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정말 힘들었다. 유산하고 혼자 아파트에 있을 때 PD한테 전화가 와서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아이를 품었던 엄마에게 건강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청원을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마음을 열고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지난달 28일 국가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7시에 방송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