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의 기한 내 처리가 끝내 불발됐다. 여야가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오는 4일 본회의에서 합의를 시도키로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표단 회동을 마치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각기 당에서 의견 조율을 하고 실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큰 이견은 공무원 증원 숫자"라며 "월요일에 본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예산안은 오늘 자정 전 처리하기 어렵다”며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계속 (예산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면서도 “공무원 증원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 3조원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도저히 합의가 어려워 오늘은 예산안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최종적으로 입장이 모이지 않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월요일 본회의 소집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막판까지 공무원 증원 숫자와 최저임금 인상안 재원 조달 방안을 놓고 극심한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당이 막판 중재안을 냈으나 결국 국민의당과 민주당 간 법인세와 소득세 재편안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주말 새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다만 이견이 여전히 뚜렷한데다 예산안에 대해 합의한다 해도 사실상 12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 시트(세부예산구성) 실무 작업이 남아있다. 결국 오는 4일 본회의에서도 예산이 처리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