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천신만고 끝에 대한항공을 꺾고 11연승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2(25-15 23-25 25-19 18-25 22-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삼성화재는 11승2패를 기록하며 승점 30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삼성화재의 11연승은 2012~2013시즌 이후 약 4년 9개월만이다. 반면 대한항공(6승7패·승점 19)은 3연승이 좌절됐다. 특히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위를 잡고도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며 패배했다.
타이스가 32점(공격성공률 56.86%)으로 양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박철우가 22점, 박상하가 10점으로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0점(공격성공률 50%), 정지석 17점, 곽승석이 15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에서 발목을 잡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삼성화재보다 11개나 더 많은 34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1세트 초반부터 삼성화재가 리드를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타이스가 주춤한 사이 박철우와 박상하의 공격을 앞세워 12-7로 점수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추격 상황에서 서브 범실이 터지며 쫓아가지 못했다. 여기에 삼성화재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21-12로 벌렸다. 삼성화재가 여유롭게 1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이 2세트 반격에 나섰다.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점수를 쌓았고 13-7로 앞서 갔다. 삼성화재는 류윤식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2점차로 따라 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정지석, 가스파리니의 삼각편대가 불을 뿜으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역시 접전이었다. 중반 이후 삼성화재가 17-14 리드를 잡았고 원 포인트 서버 김정호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21-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대한항공이 뒤늦게 반격했지만 따라잡지 못했다.
양 팀은 4세트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대한항공이 16-14 근소하게 앞서갔다. 삼성화재는 15-16 1점차로 따라 붙었지만 박상하의 더블 콘택트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다. 대한항공은 이를 놓치지 않고 삼성화재를 몰아붙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서도 시소게임은 계속됐고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20-20 상황에서 삼성화재 김규민의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황동일이 곽승석의 오픈을 다시 한번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