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 통합부터 하라”… ‘영호남 통합’ 안철수 비판

입력 2017-12-02 14:39 수정 2017-12-02 14:46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일 안철수 대표를 향해 “영호남 통합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내 통합부터 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한다”고 말했다. 전날 안 대표가 “영호남 통합도 안 되면 어떻게 남북통일이 가능하겠냐”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비판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내 다수 의원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안 대표도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다면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상을 지낸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악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생 노력한 영호남 화합노력을 바른정당과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위해서 왜곡하면 안 된다”며 “DJ를, DJ와 함께 했던 국민을, 지역감정 해소와 민주주의에 앞장섰던 호남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위해 넣다 빼었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도 우리마을을 찾아 김성수 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저희 당만 하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같이 정치하신 분들이 많은데 (김 전 대통령의) 숙원이 남북통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합당하면 영호남 화합입니까? 이렇게 해서 자유한국당과 3당 통합하는 것은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논리대로라면 결국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야 영호남 화합이 완성되는 것 아닙니까?”라며 “호남을 빼면서 영호남 통합을 부르짖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