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가 냉전 종식 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핵공격 대비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이날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경고하기 위한 사이렌을 시험 가동했다. 북한의 핵공격 위험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경고음을 제대로 낼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하와이 전역에는 385개의 경고 사이렌이 있다. 경고음은 주민들과 관객들에게 대피처로 이동해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시간이 20분 남았다고 안내했다.
미국의 51개주 중 러시아와의 냉전 종식 이후 공격 경고 사이렌을 울린 것은 하와이가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북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지역 중 하나다. 또 오아후 섬에는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사이렌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와이키키 해변 등 여러 지역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비상관리국은 사이렌을 매월 테스트한 뒤 어떤 결함이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