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동료 억울함 풀자” 경찰 2600명이 7000만원 모은 이유

입력 2017-12-02 13:40 수정 2017-12-02 13:43
사진=뉴시스

경찰 2593명이 7000여만원을 자발적으로 모았다. 감찰을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료 경찰 A(38·여) 경사의 유족을 돕기 위해서였다.

경찰 내 온라인커뮤니티 ‘폴네티앙’의 류근창 회장은 “지난달 14일부터 고인의 유족을 돕기 위한 (소송 비용) 모금을 진행해왔다”며 “지난 30일까지 2593명이 7062만6810원을 모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충주경찰서 소속인 A 경사는 지난 10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경찰청이 같은 달 A 경사에 대한 익명의 투서를 접수한 뒤 감찰을 벌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경찰 내부에선 감찰이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이 확인한 결과 충북청 감찰 담당자들은 A 경사의 사진을 몰래 촬영하고 조사 과정에선 잘못을 시인하라고 회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 경사의 유족은 지난달 23일 불법적인 감찰로 인해 A 경사가 사망했다며 당시 감찰 관계자 7명을 경찰청에 고소했다. 폴네티앙도 지난달 28일 경찰청 본청을 방문, 사망한 A 경사의 감찰 담당자 등 6명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