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지하감옥 갇혀 성노예… 풀려난 여성에겐 두 아이까지

입력 2017-12-02 08:30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루마니아의 20대 여성이 이탈리아 남성에게 납치돼 10년 동안 지하 감옥에 감금돼 강간과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세상에 밝혀졌다.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납치 용의자 알로이시오 조르다노가 차량 점검을 하려고 차를 세웠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 시점은 같은 달 26일이다. 이 매체의 보도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세계 언론을 타고 전해졌다.

경찰은 조르다노와 함께 있던 남자아이의 더러운 행색을 수상히 여겨 아이가 사는 곳을 보자고 요구했다. 이탈리아 남부 지젤리아 근처 시골의 헐어빠진 오두막집 한 채를 발견했다.

집 내부에는 빗장에 묶여 마치 노예와 같은 행색을 한 여성이 있었다. 집은 쥐와 벌레로 들끓었고 전기나 수도 장치도 없었다. 화장실을 대신하는 나무 의자 아래에 놓인 플라스틱 양동이와 판지로 만든 침대가 전부였다.

29세로 밝혀진 여성에겐 9세 아들과 3세 딸이 있었다. 일상적인 폭력에도 어떤 의료적 조치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조르다노는 여성의 상처를 낚싯줄로 꿰맸다.

조르다노는 1995년 여성 유괴 및 성폭행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4년 뒤 모범수로 풀려났다. 그 이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불치병에 걸린 아내의 간병인이었던 피해 여성을 만났다.

2007년 조르다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피해 여성의 악몽이 시작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9세였다. 그녀는 “조르다노로부터 ‘지낼 장소를 마련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창고 밑 비밀 장소로 끌려갔고 10년 동안 바깥세상과 차단됐다”며 “1년 동안은 씻지도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여성은 10년 동안 조르다노에게 성관계를 강요 당했다. 그렇게 아들과 딸을 낳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르다노는 여성을 학대하는 동안 아이들이 지켜보게 했으며 9세 아들에게 그녀를 폭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가슴과 가랑이를 포함해 곳곳에서 폭행의 상처를 발견했다.

현재 여성은 아이들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조르다노는 학대·감금·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