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예술가의 피아노 소리에 맞춰 비올라와 첼로를 연주한 아라예술센터 단원들이 들려준 '누군가 너를 위해 기도하네' 피아노 3중주가 큰 위로를 주기도 했다. 발달장애인 김지윤씨 어머니 신광호씨는 "비올라 연주자의 연주에 힘이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차영수 박사의 해금과 발달장애인 예술가 김지윤씨의 더블베이스 연주, 김씨의 어머니 신광호씨의 오카리나가 어울려 만든 사모곡과 Top of the world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영종예술단의 빛나는 보석으로 통하는 박진현씨는 이날 색소폰 연주를 통해 허니 등 2곡을 선사했다.
평북 무형문화재 4호 평북농요 박민희 인간문화재는 "발달장애인들의 무대를 더 보고 싶다"고 아쉬워할 정도였다. 박진현씨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공연 당시 사물놀이 장고담당으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본인이다.
인천도림초등학교 등 인천시내 각급 학교 특수교사 6명도 관객으로 찾아와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장애인 예술가들의 무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특별출연한 평북 무형문화재 제4호 박민희 인간문화재의 무대에도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민희 인간문화재는 부평역 인근에서 박민희국악원을 운영하면서 사재를 털어 전국 규모의 국악대회를 이끌고 있다.
국립창극단 김형철 명창과 시각장애인 인간문화재인 조경곤 고수의 흥보가도 볼만했다. 조경곤 고수는 OBS에서 휴먼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종예술단 홍보대사 정의원씨는 이날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해금과의 협연을 통한 퓨전무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의원씨도 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의 통보에 따라 장애인고용공단에서 평가사가 영종예술단으로 직접 출장을 나와 최저임금미만의 근로자로 근무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평가받았으나 근로자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11월 30일로 근로계약이 종료됐다.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관계자는 "인하대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다"며 "내년 2월쯤 2018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남북한의 장애인예술가 문화교류가 성사될 경우 통일국민공감위원회와 손잡고 광화문에서 대규모 국제교류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