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까. 외신은 2014 브라질월드컵보다 좋은 성적을 예상했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낙관하지 않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일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의 성적을 예상한 기사에서 “한국이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모든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2경기 남기고 졸전으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된 점,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비겨 약체 시리아를 간신히 제치고 본선 진출의 하한선을 겨우 통과한 점을 부진한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2대 1)에서 이겼지만 아직 결정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다만 전열을 갖추면 결정력을 회복할 매력적인 팀”이라며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최고 성적은 조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정도”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최종 전적은 1무2패. 러시아와 1대 1로 비긴 조별리그 1차전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홍명보 전 감독은 졸전을 이유로 경질됐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할 러시아월드컵 성적은 4년 전보다 나을 수 있지만 16강 진출 전망은 어둡다는 게 외신의 보편적인 예상이다.
영국 경제지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는 잉글랜드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의견을 참고해 포트별 최약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본선 조 추첨 4포트에서 지난 10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인 사우디아라비아(63위), 꼴찌에서 두 번째인 한국(62)을 최약체로 꼽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였다.
다만 그 이유를 한국의 현재 전력에서 찾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중남미의 파나마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월드컵 본선 경험만 높게 샀다. 이 매체가 지목한 최약체는 1포트에서 폴란드, 3포트에서 이란, 4포트에서 파나마였다. 2포트에서는 최약체를 지목하지 않았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뒤 친선경기에서 우수한 팀(콜롬비아·세르비아)를 상대로 사기를 올릴 만한 선전을 펼쳤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며 “한국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선된 상태가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최근의 흐름으로 볼 때 조별리그에서 부진하게 탈락했던 브라질월드컵보다 잘할 요소가 있다”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