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조추첨 톱시드 7개국 경험… 2개국은 ‘좋은 추억’

입력 2017-12-01 17:59 수정 2017-12-01 18:58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1954년), 가장 많이(10회), 가장 길게(9회 연속), 가장 좋은 성적(4위)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나라다. 그만큼 상대한 나라도 많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본선 전적은 31경기에서 5승9무17패 31득점 67실점. 본선에서 만난 나라는 22개국이다. 스페인(2무1패)과 벨기에(1무2패)는 본선에서 3차례나 만났다. 폴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토고는 한국과 단 한 번의 본선 대결에서 승리를 선사한 나라들이다. 이탈리아(1승1패) 역시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한국과 만난 적이 있던 나라는 12개국. 러시아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스위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멕시코 나이지리아다. 그 중 4포트에 함께 배정된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11개국이 한국과 재회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시작한다. FIFA는 조 추첨에 순위별 안배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10월 기준 랭킹 1~7위와 개최국 러시아를 톱시드에 배정하고 나머지 24개국을 랭킹 순으로 8개국씩 2, 3, 4번 포트에 각각 넣었다. 추첨 방식은 1~4포트에서 나라를 하나씩 꺼내 A~H조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이 본선에서 만났던 나라를 포트별로 분류하면 1포트 러시아(개최국·65위·이하 괄호 안은 10월 FIFA 랭킹) 독일(1위) 포르투갈(3위) 아르헨티나(4위) 벨기에(5위) 폴란드(6위) 프랑스(7위)다.

한국은 2위 브라질을 제외한 톱시드 7개국과 모두 본선에서 한 번 이상 만났다. 특히 포르투갈 폴란드를 상대로는 1승의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 이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적이다. 두 나라는 조 추첨에서 한국을 만나면 설욕을 위해 ‘전투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2포트에서 스페인(8위) 스위스(11위) 멕시코(16위) 우루과이(17위)를 경험했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 11월 기준 FIFA 랭킹을 6위로 끌어올려 사실상 톱시드와 다르지 않은 나라다. 2포트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지만 본선에서 가장 자주 만나고도 아직 쌓지 못한 1승을 쌓을 수 있다면 ‘리턴매치’를 노려볼 만하다.

3포트에는 한국과 본선에서 만났던 나라가 없다. 덴마크(19위) 아이슬란드(21위) 코스타리카(22위) 스웨덴(25위) 튀니지(28위) 이집트(30위) 세네갈(32위) 중 어느 나라를 만나든 본선 첫 전적을 쌓게 된다. 3포트의 이란(34위)은 대륙 안배에 따라 한국과 만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