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장 “귀순병 치료비 답변 없어… 이미 마음 비웠다”

입력 2017-12-01 15:52
뉴시스

아주대병원 탁승제 병원장이 29일 메이칼타임즈에 “아직까지 북한 병사 치료비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전했다.

탁 병원장은 “국방부와 통일부, 국정원 등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아나, 아직까지 북한 병사 치료비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답변을 요청했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미 마음을 비운 상태다”라고 밝혔다. “정확한 치료비 액수는 아직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치료비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는 탁 병원장은 귀순병의 상태를 브리핑했다 빚어진 정치적 공방에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는 “정부 측에 국가 보안에 해당하는 동일한 사례 발생 시 진료비 청구 문제와 브리핑 시 보안에 따른 답변 수위 등을 정리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언론 브리핑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탁 병원장은 “수술 뒤 언론 브리핑을 누가 할지 고민했다”며 “2011년 석해균 선장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환자의 경우 병원장이 나서 브리핑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술과 치료를 전담한 이국종 교수에게 ‘브리핑을 직접 하는 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구했다”며 “이 교수가 망설이다 자신이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2011년 이국종 교수가 집도한 수술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냈다. 하지만 당시 정부가 4년 넘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병원은 2015년 2억4000여만원의 진료비를 대손상각 처리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